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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대붕호전투 희생자 합동위령제 열번째 실시 - ‘평화상(像) 추진’ 평화포럼

서민준 승인 2022.05.30 23:41 의견 0


강원도 화천에 평화의 상(像) 설립운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2013년 5월부터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가 나서서 화천댐 강제징용자와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와 DMZ평화여행을 실시해 온 지 10년만이다. 올해에는 화천시민들도 호응하고 나와 기대가 한층 커진 것이다.

지난 5월 27일 오후 5시경 화천댐 대붕호(파로호) 안보전시관 전망대에서는 10번째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그리고 이튿날 28일 오전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화의 품․ 화천 평화의 상(像) 세우기’ 주제로 제1회 화천평화포럼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중삼강포럼, 재한동포문인협회 소속 중국동포들도 함께 참여하고, 화천민주광장 임원인 화천주민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화천(華川)지역은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많은 곳이다. 일제 말기 화천수력발전소가 건립되면서 커다란 호수가 만들어졌고, 그 모양이 마치 한번 날개짓을 하면 구만리를 간다고 하는 전설의 붕새와 같다하여 ‘대붕호(大鵬湖)’라는 이름이 붙혀졌다. 주민들은 대붕이 날아들어 풍년과 풍요와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호수 이름에 담았다고도 한다.

이 호수는 6ㆍ25 전쟁 때 여기서 중공군을 대파하고 승리했다 해서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파라호(破虜湖)라고 작명하고 휘호를 남겨 대붕호보다는 파라호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5월 27일 오후 5시걍 열린 화천 대붕호전투 희생자 추모행사를 마치고...
화천평화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한 이대수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대표는 “화천댐은 일제 말 대륙침략에 필요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1938~1944년 간의 공사로 완공된 동양 최대 규모의 댐으로 건설 당시 강제징용 된 노동자 1천명이 희생 된 곳이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38선 이북지역에 속한 화천댐을 확보하기 위해 1951년 5월 18일~21일 간 전투에서 유엔군과 국군에 의해 3만명(자료에 따라 상이)의 중공군이 수장되고 국군도 수백명이 전사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중공군에는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에 참여했던 조선의용군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자료집을 통해 밝히고 있다, 무명의 전사자들 중에는 중국동포도 대거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대수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매월 5월말 화천댐 강제징용 희생자와 한국전쟁 전사자를 추모하는 합동위령제와 DMZ평화여행을 진행해 왔다”면서 “그동안 모이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추모비를 제작하기로 논의해 왔고 2020년 5월에는 평화의 품․화천 평화의 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였다.”고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설명해주었다.

올해 처음 개최하게 된 화천평화포럼은 연변일보 논설위원이자 한중삼강포럼 장경률 공동대표가 제안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장경률 대표는 합동위령제가 열리는 초창기 때부터 동참한 유일한 중국동포 인사이다. 장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한반도, 동북아정세가 또다시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며 “제2의 우크라이나전쟁이 한반도에서 발발하면 안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고 밝히고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화천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주창하는 평화포럼을 함께 개최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장 대표는 한반도 핵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불거진 생물화학대량살상무기 논란을 언급하며 한반도가 생물화학 대량살상무기 각축장이되어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최근 남한 땅에도 미군이 운영하는 세균연구소(실험부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주한미군세균부대 추방’ 등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평화의종 앞에서
2023년은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때를 맞춰 화천에 평화의 상(像) 설립운동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생을 전업 미술가로 지역, 농민, 생명, 평화의 가치를 조각작품으로 말해 온 아티스트 김봉준 신화박물관 대표는 이번 화천평화포럼에 참석해 화천지역에 왜 평화의 탑 설립이 필요한지 의미와 필요성, 그리고 효용성 등을 이야기해주었다.

“세계적으로 전쟁이 일어난 곳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혀지고는 마는 곳이 많다. 그 이유는 전쟁을 상기시켜주는 상징탑 같은 것이 없어 사람들 기억속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전쟁의 상흔, 냉전의 굴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화천지역에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탑이 설립된다면 의미가 클 것같다”

김봉준 대표는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좋은 예로 민간단체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해 만든 한국의 소녀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다. "소녀상이 일제시대 한국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여성운동으로까지 퍼져나가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면서 "평화탑 설립은 평화운동이고 문화운동”이라고 덧붙혀 설명한다.

중국동포 원로학자 정인갑 전 청화대 교수는 한중우의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화천 전투 희생자를 기리는 평화의 상 설립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나왔다. 중국 요녕성 무순이 고향이라고 소개한 정 교수는 “정묘호란(1627년), 병자호란(1636년) 당시 중국으로 끌려간 조선인이 60만명에 이르고, 상당수가 무순에 있었다”며 “이 당시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리는 한중 평화의 상 설립을 중국측에 제안해도 좋을 것같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화천평화포럼에서 평화의 상 건립에 큰 기대를 갖게 해준 것은 화천주민들이 2018년 자발적으로 만든 ‘화천민주광장’ 우상호 상임대표와 회원들의 참가이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화천 지역민들의 애환과 상황을 들려주며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지만 '평화의 상' 설립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월 28일 오후 세계평화의 종 타종식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화천댐 대붕호전투 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처음부터 참여해 '비나리'를 해온 소리꾼 정대호 광대패 모두골 대표는 “원주에도 평화시민단체가 발족했다”며 “평화의 상 설립에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강원도 평화운동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나가면 좋을 것같다”는 제안도 했다.

28일 개최된 화천평화포럼은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한중삼강포럼, 화천민주광장, 평화의 품 화천•평화상 세우기 등이 주최하고 한중교직원복지회, 재한동포문인협회, 동포세계신문, 동북아신문이 후원하였다.

포럼 진행은 화천에서 10여년 넘게 밀농사를 짓고 있는 한주희 목사가 맡고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이대수 대표 주제발표에 이어 김봉준 신화박물관 대표(전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정인갑 한중삼강포럼 상임고문(전 청화대 교수), 장경률 삼감포럼 공동대표(연변일보 논설위원), 우상호 화천민주광장 상임대표, 정대호 광대패 모두골 대표 순서로 발언이 이어졌다.

김용필 기자(EKW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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